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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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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여행기 4] 아테네를 지나, 로도스섬으로 향하다-남편과 둘만의 그리스 여행 배낭여행의 추억에서 시작된 계획 남편은 20대 시절,친구와 함께 3개월 동안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사람입니다.그때 유럽에 빠져든 이후,수십 번을 유럽으로 날아가독일과 덴마크에 소중한 친구들을 사귀었고,지금까지도 그곳은 늘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되었습니다.이번에도 요트여행이 무산되면서,우리 둘만의 새로운 여행 계획을 짜야 했는데요.그때 남편이 꺼내든 것은아주 아주 오래전 그때, 유스호스텔에서 들었던 그리스 여행 팁이었습니다. 아테네, 과감히 패스하기로 남편은 단호했습니다.심지어 그리스에 이미 다녀온 제 두 딸도 입을 모았습니다."아테네는 하루면 충분해요.""치안도 안 좋고, 생활 환경도 좀 그래요."아테네 하면 떠오르는 아크로폴리스와 판테온 신전을 포기한다는 건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남편의 강력한 의견을 ..
[그리스 여행기 3] 요트 여행을 포기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서 시작은 설렘으로 가득했어요 작년, 2024년 1월쯤부터 본격적으로 아이들과 그리스 여행 계획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처음 구상은 제가 계획한대로 꽤나 근사했지요.일주일간 요트 여행을 즐긴 뒤,낙소스섬(Naxos)에서 또 일주일을 보내는 것.낙소스에 넓고 아름다운 빌라도 이미 예약을 완료해 두었고,모든 준비가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했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 그런데 어느 날,막내딸이 전해온 믿을 수 없는 소식.“엄마, 요트 예약 사이트 zizoo가 파산했대요...!” 이미 계약하고 절반을 지불해둔 상태였기에순간 멍해졌습니다.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회사는 끝내 답이 없었고,결국 포기해야 했지요.다행히 결제는 애플페이를 통해 환불받을 수 있었지만,그 순간 느꼈던 상실감은 참 컸습니다. 할 수없이 크리스티..
[그리스 여행기2] “우리, 그리스에서 요트 여행 어때?” — 기념일에 어울리는 최고의 선물 ‘와이프에게 이벤트 해주기로 유명한 배우 최수종 씨.’저는 그분을 볼 때마다, 너무 공감이 됩니다.아마 저분도 저처럼, 뭘 하면 재미있을까? 뭐가 기쁠까?이벤트 아이디어가 저절로 머릿속에 퐁퐁 떠오르지 않을까요?저 역시도 기념일이나 생일처럼 특별한 날이 다가오면"이번엔 뭘 하면 더 기억에 남을까?"하는 생각에 사로잡힙니다.MBTI보다는 애니어그램 7번인 제 성향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7번은 열정적이고 재미있는 걸 좋아하고, 늘 뭔가 즐거운 일을 꿈꾸는 사람.딱 제 얘기죠. 😊그래서였을까요.이번 생일은 꼭 뭔가 특별하고 즐거운 걸 하고 싶다.하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머릿속에 떠오른 게 바로...“그리스 요트 여행... 이거다!” 섬나라 그리스, 어디부터 가야 할까? 그리스를 여행지로 떠올렸을 때,머릿..
[그리스 여행기 1] 우리 가족의 특별한 생일 여행, 그리스로 가다 여행의 시작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60세가 되는 저와 70세를 맞는 남편의 생일을 어떻게 기념할까 고민하다가,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저는 "남편이나 아이들이 뭘 해주려나?'라며 기대하고 기다리기 보다는 제가 뭐든 계획하고 실행하는 편이에요. ㅎㅎ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긴 여행을 쉽게 떠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매년 봄방학이 있는 4월에 약 3주간 여행을 가는 전통이 생겼죠.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2024년 4월 초로 여행 시기를 정하게 되었어요.왜 그리스였을까?행선지는 그리스로 정했지만, 막상 그리스는 저에게 막연한 이미지로만 남아 있던 나라였어요.현실감보다는 꿈같고 낭만적인 공간이라는 느낌이 더 컸죠.정보..
당신의 여행에도 향기가 피어나는 순간이 있기를 — Traveling Kuris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안녕하세요,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살고 있는 커리 (Kuri) 부부입니다.우리는 매년 두 번, 긴 여행을 떠나는 부부입니다. 봄이면 유럽의 골목길과 포도밭을 거닐거나, 미국내 여행을 3주 가량합니다. 여름이면 알래스카의 청명한 공기 속에서 한 달을 살아보는 삶. 그렇게 30여개국, 수백 개 도시를 지나며 우리 마음에 가장 오래 남은 건 화려한 랜드마크도, 계획된 일정도 아닌 우연히 마주친 사람들의 미소와, 작고 조용한 마을의 진심어린 따뜻함이었습니다. 남편인 스티븐은 유럽을 40번 넘게 여행한 경험 많은 여행자이자 와인 애호가입니다.저는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해 실리콘밸리에서 18년 넘게 아이들을 가르쳐 온 음악 선생님이고요.두 사람의 시선은 조금 다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