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에게 이벤트 해주기로 유명한 배우 최수종 씨.’
저는 그분을 볼 때마다, 너무 공감이 됩니다.
아마 저분도 저처럼, 뭘 하면 재미있을까? 뭐가 기쁠까?
이벤트 아이디어가 저절로 머릿속에 퐁퐁 떠오르지 않을까요?
저 역시도 기념일이나 생일처럼 특별한 날이 다가오면
"이번엔 뭘 하면 더 기억에 남을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MBTI보다는 애니어그램 7번인 제 성향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7번은 열정적이고 재미있는 걸 좋아하고, 늘 뭔가 즐거운 일을 꿈꾸는 사람.
딱 제 얘기죠. 😊
그래서였을까요.
이번 생일은 꼭 뭔가 특별하고 즐거운 걸 하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머릿속에 떠오른 게 바로...
“그리스 요트 여행... 이거다!”
섬나라 그리스, 어디부터 가야 할까?
그리스를 여행지로 떠올렸을 때,
머릿속을 맴도는 이미지는 늘 '섬'이었어요.
누군가가 말했던 것 같아요.
“그리스에 가면 꼭 섬에 가야 해요.”
막연하게 그렇게만 알고 있었는데,
막상 지도를 펼쳐보니 섬이 너무 많아서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옥색빛 바다 위를 부드럽게 떠다니는 요트 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 순간,
번쩍!
"그래! 요트여행이다!"
생각보다 안 비싸네? 가족 단톡방에 바로 문자
곧바로 요트 렌트 비용을 검색해봤어요.
그 당시 (4년 전 기준), 하루 임대료가 300~500불 선이더라고요.
요트 가격을 생각하면 너무 저렴한 수준 아닌가요?
그래서 바로 아이들 단톡방에 이렇게 보냈습니다:
“우리, 그리스에서 요트 여행하면 어때?
가격도 괜찮고, 십시일반으로 섬 몇 개 돌면 좋을 것 같지 않아?”
아이들이 경제적으로 크게 어려운 상황이 아니라
이 정도는 다 같이 부담할 수 있겠지 싶은 마음이었죠.
그러고는 혼자 막 들떴습니다.
“와… 내 아이디어, 진짜 근사해!”
“이건 완전 생일 레전드급이야!”
그런데... 이미 서양 가족들 사이에선 흔한 일?
그런데 나중에 들은 이야기 하나에 좀 놀랐어요.
막내딸 친구 케일라의 엄마가 60세 생일을 맞아,
가족 모두가 그리스에서 요트 여행을 했다는 거예요.
순전히 제 머릿속에서 나온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누가 내 아이디어를 훔쳐간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리스에서 요트 렌트가 의외로 흔한 일이었나 봐요.
그러니까 이런 요트 투어 사업이 잘 되는 거겠죠.
드디어 예약! 12명이 타는 세일링 요트
결국 저는 제작년 9월, 미리 예약을 마쳤어요.
무려 6개의 캐빈이 달린, 12인용 세일링 요트!
구성원은 이렇습니다:
- 우리 부부
- 아들과 여자친구
- 막내딸과 남자친구
- 부모님
- 둘째 딸
- 제 여동생
- 뉴질랜드에 사는 남동생 부부
정확히 6쌍, 총 12명이 한 배에 오르게 되었죠.
이 요트는 대형 세일링 요트였고, 가격은 다음과 같았어요:
- 요트 임대: $3,700
- 선장(캡틴) 고용: €1,500
- 기타 식료품 및 부대비용: $300~$400
3년 전 (예약 댱시 기준)보다 요트 가격이 좀 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이건 세일링 요트이기 때문에 훨씬 저렴한 축에 속해요.
모터 전용 요트는 캐빈도 적고, 가격은 오히려 더 비싼 경우가 많거든요.
결정하자마자 전체 비용의 절반을 먼저 입금하고,
그렇게 저희 가족의 그리스 요트 여행은 공식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이야기: https://bookenrich.co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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