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의 추억에서 시작된 계획
남편은 20대 시절,
친구와 함께 3개월 동안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사람입니다.
그때 유럽에 빠져든 이후,
수십 번을 유럽으로 날아가
독일과 덴마크에 소중한 친구들을 사귀었고,
지금까지도 그곳은 늘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요트여행이 무산되면서,
우리 둘만의 새로운 여행 계획을 짜야 했는데요.
그때 남편이 꺼내든 것은
아주 아주 오래전 그때, 유스호스텔에서 들었던 그리스 여행 팁이었습니다.
아테네, 과감히 패스하기로
남편은 단호했습니다.
심지어 그리스에 이미 다녀온 제 두 딸도 입을 모았습니다.
- "아테네는 하루면 충분해요."
- "치안도 안 좋고, 생활 환경도 좀 그래요."
아테네 하면 떠오르는 아크로폴리스와 판테온 신전을 포기한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남편의 강력한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아테네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로도스섬(Rhodes) 으로 가는 것으로 계획을 확정했습니다.
로도스섬, 크레테섬, 코르푸?
남편이 그 옛날 터득한 그리스 여행의 핵심은 이 세 곳이었습니다.
- 로도스섬 (Rhodes)
- 크레테섬 (Crete)
- 코르푸섬 (Corfu)
하지만 막상 지도를 펴 보니,
이 세 섬은 서로 방향이 너무 다르고,
이동 시간과 거리를 생각하면
한 번의 여행으로 모두 가기는 무리였어요.
특히 크레테섬은 그리스에서 가장 크지만,
남쪽 끝에 길게 자리 잡고 있어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여행 계획, 남편에게 맡기다
예전에는 제가 여행 계획을 꼼꼼히 세우는 편이었어요.
여행 책자, 일정표, 지도를 펼쳐가며
최적의 루트를 만들곤 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깨닫게 되었습니다.
경험이 많아서일까요,
남편은 친구나 지인의 조언도 귀담아 듣고,
'척 보면 척' 필요한 선택을 해냅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여행 계획은 남편에게 맡기고
저는 온전히 즐기는 여행자가 되기로 했습니다. ✨
드디어 출발, 로도스섬으로
총 23일간의 유럽 여행 중,
처음 5일은
남편과 둘만의 시간으로 로도스섬에서 시작합니다.
가족들은 이후 17일간 자유롭게 합류할 예정이었고요.
모든 계획이 틀어졌던 요트여행 대신,
새로운 기대와 함께
그리스의 에게해를 향해 다시 마음을 열었습니다.
- 아테네는 과감히 패스!
- 로도스섬으로 첫 여행지 확정
- 여행 계획은 남편에게 맡기고 마음껏 즐기기로
- 가족과의 만남은 조금 뒤에 이어집니다
다음 이야기는,
로도스섬에서 마주한 그리스의 첫인상을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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